에코투어라는 용어가 있다. 생태학(ecology)과 관광(tourism)을 합성한 단어다. 최근 관광업계의 새로운 흐름을 이루는 레저 문화다. 거대한 건축물이나 석조물, 그 지역의 문화나 풍물을 단순히 보고 즐기던 관광에서 벗어나 날로 오염되고 있는 지구환경의 심각성을 깨우쳐 주고 생태계 보호의 중요성을 체험하는 관광을 말한다. 경기도는 에코투어 명소로 가득하다. 쓰레기가 예술로 탄생된 곳도 있고, 채석장이 가족형 쉼터로 변신한 곳도 있다. 생태학습체험장이 전시공간으로 탈바꿈한 곳도 있다. 완연한 여름이다. 익숙한 일상에서 벗어나 평안을 얻으면서도 생동감을 느낄 수 있는 곳으로 떠나보면 어떨까. 잘하면 인사이트를 덤으로 얻을 수도 있다.

광명시에 위치한 업사이클아트센터는 수도권 최대 규모의 업사이클링 복합예술 공간이다. 2015년 개장했다. 업사이클링(upcycling)은 재활용품에 디자인 등의 가치를 더해 새로운 제품으로 재탄생시키는 작업이다. 필요 없는 물품을 재생시키고 재사용하는 리사이클링(Recycling)에서 더 나아간 개념이다.
업사이클아트센터는 업사이클(upcycle)을 주제로 전시와 교육, 체험 프로그램, 공연 등을 진행한다. 가학산 자락에 위치한 건물은 광명시자원회수시설 홍보동을 리모델링한 것이다. 세계적인 건축 디자이너 로랑 페레이가 디자인했다. 외부와 내부의 소통, 무거움과 가벼움의 혼재, 공간과 공간간의 막힘없는 연결이라는 콘셉트로 독특하면서도 편안하고 세련된 공간으로 탄생했다.
독특한 외관이 시선을 사로잡는다. 반투명한 플라스틱을 활용해 밤이면 불빛이 벽을 통과해 스며 나온다. 1층에는 반원 모양의 탁 트인 전시장과 아트 숍, 공연장이 있다. 전시공간과 통로로 연결된 에코에듀센터에는 작가와 시민들이 공동 작업을 할 수 있는 공간과 체험 교육 공간이 있다. 청소년을 위한 에코 건축학교, 직접 만든 업사이클 악기로 공연을 해볼 수 있는 리플레이 메이커, 웹툰 작가와 함께 웹툰을 만들어보는 환상 웹툰교실도 운영한다.

주소 : 경기도 광명시 가학로85번길 142
문의 : 02-2680-6952
이용시간 : 10:00~18:00, 월요일 휴무

안양 병목안시민공원은 수리산 자락에 있는 공립공원이다. ‘병목안’이란 독특한 이름이 붙여진 것은 입구는 병의 목처럼 좁지만 안으로 들어가면 넓은 공간이 펼쳐져 있어서다. 1930년대부터 1980년대까지 60년간 채석장으로 쓰였던 이곳은 지금은 가족형 쉼터로 각광받고 있다. 이곳에서 채취된 자갈은 경부선 철도와 수인선 철도에 깔려있다고 한다. 공원 안에 있는 낡은 철길과 자갈을 나르던 화물차량이 이곳이 채석장이었던 사실을 일깨워 준다.
가장 큰 볼거리는 국내 최대 규모의 인공 폭포다. 돌을 채취했던 경사면을 활용해 높이 65m의 거대한 폭포를 만들었다. 폭포 형태도 다양하다. 독수리 한 마리가 올라앉아 있는 조형물이 세워진 폭포도 있고, 작은 암봉들 사이를 흐르는 폭포, 대형 스크린처럼 쏟아져 내리는 폭포도 있다. 폭포 안으로 걸어 들어갈 수 있게 설계돼 있어 아이들에겐 멋진 놀이터가 된다. 공원 아래쪽 울창한 솔숲에는 캠핑장이 있다. 나무 그늘이 넓고도 깊다.

주소 : 경기도 안양시 만안구 병목안로 215
이용시간 : 00:00~24:00, 연중무휴